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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정주행 (넷플릭스 체르노빌이 아닌 와쳐에서) 미드체르노빌 :: 역대급 HBO 재해
    카테고리 없음 2021. 3. 7. 11:46

    지난해 미국 HBO에서 방송된 M F 체르노빌을 이번 추석 연휴에 동생과 가볍게 하루 만에 정주행을 마쳤다. 계속 보고 싶었던 미군이었지만 솔직히 혼자서 정주행을 할 자신이 없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 얼마나 무서운 사고인가. 누차 말씀드렸지만 전쟁영화나 재난영화를 무척 좋아하지만 잔인한 장면은 정말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이렇게 봐야 하기 때문에 특히 제목부터 체르노빌 인 미드는 정말 자신이 없었다. 드디어 연휴라는 기회가 찾아왔고 동생도 흔쾌히 진작부터 보고 싶었다고 같이 앉아서 심호흡을 하고(나만;;;) 저렇게 미드체르노빌 재난영화 같은 미드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체르노빌 볼 수 없어서 와쳐로 시청했어.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음

    아... 뭔가 처음부터 심상치 않아. 자살한 후 시작하기는 했지만, 이것은 대단한 인물이었다. 이름은 발레리 레가소프. 핵물리학자인 그는 이곳 체르노빌에서 제대로 된 몇몇 사람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었다. 이처럼 중요하고 핵심적인 인물인 레가소프는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는지. 이 미드체르노빌, 회의 장면만 나오면 발암으로 너무 답답해서 욕을 먹고 어떻게 저렇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지 화가 났는데 그런 와중에도 이레가소프는 바른 말만 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킨 인물이라 정말 많이 애착이 가는 사람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986년 4월 26일 구소련 시절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관한 내용을 HBO가 제작해 2019년 미국에서 방영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미국의 권위 있는 에미상에서 10개 부문을 수상해 웰메이드 드라마로 극찬을 받았던 체르노빌. 생생한 원전사고 현장을 재현해 인류 최대의 재난 현장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미드체르노빌은 시종 어두컴컴한 배경과 장엄한 사운드로 우리의 눈과 귀를 압도하고 있다.

    1986년 4월 26일 새벽 멀리 푸른 섬광과 함께 원전이 폭발하는 현장을 보자 바로 출동하는 소방대원. 그들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이들은 단순한 화재 진압으로 알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원전 폭발 현장에 도착해 불을 끄고 있다. 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미 방사능 수치는 인간이 접근해서는 안 되는 수치였지만 그들은 알지 못하고 묵묵히 불을 끈다.그리고 발암을 계속 유발하는 아나톨리 데아트로프는 원자로의 노심은 절대 폭발하지 않았다고 상부를 안심시키고, 거짓 방사능 수치를 계속 보고하며, 자기 휘하의 부하를 폭발시켜 심각하게 오염된 원자로에 보내 수동으로 조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아 이 중 한 명은 나중에 우라나 호뮤크라는 핵물리학자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병동에 잠입해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얼굴이 없었다.

    너무 끔찍해서 몇 번 끊었다가 다시 봤는지 모르겠어. 몰입감은 최고라 정주행은 할 수 있지만 정말 쉬는 시간이 필요한 드라마였다. 그리고 무지가 무슨 죄라는 건지...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왜 불을 안 보느냐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도 체르노빌 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더 잘 보이는 곳으로 앞으로 가 한 철교 위에서 모두 함께 아기를 메고 구경하고 있는데ㅠㅠ이 철교는 이제 죽음의 다리로 불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구경한 사람 중에 살아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으니… 정말 소름끼친다.
    계속 싸운다. 아니 일방적인 보고와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인데 아마 소련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 같았다." 어떻게 하면 이 사고가 밖으로 번지지 않게 할 것인지 이것에만 관심이 있는 자들이다. 가서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었어. 그래도 제대로 된 사람이 있으니 도시에 소개령을 내려야 한다고 한 젊은 위원이 말해도 아무도 동조하는 사람이 없어 오히려 그 사람을 위협한다. 숨길 것을 가리지 않으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시원찮을 텐데 그걸 모른대서야 참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멀리 떨어진 원자력발전소의 여성 핵물리학자 우라나 호뮈크는 이상 징후를 감시하고 곧바로 체르노빌로 향한다. 그리고 단지 "과학자로서 원자력 원리만 설명하면 된다"는 설명만 듣고 고르바초프 이하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한 한국의 레가소프 대통령은 말도 안 되는 긍정 논리를 펴고, 이 상황만 모면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대로 회의를 끝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그러면 네가 가서 알아보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보리스 장관과 함께 레가소프도 함께 레가소프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볼스 장관도 레가소프의 말에 경청해 방사능 수치를 다시 측정하는데 히로시마 원자폭탄 때의 두 배나 되는 방사능 수치를 보고받게 된다. 이제 와서 노심폭발을 인정하며 조금씩 조심하는 상사들 이제는 서로 탓하며 책임을 돌린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노심이 계속 용해되고 이것이 넘칠 경우 대재앙이 덮친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를 막으려면 땅굴을 뚫어야 했는데, 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광부 400명이 투입됐다.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국가의 막중한 임무라는 것만 알려주고 투입된 이들. 섭씨 50도가 넘는 고온에서 아무런 보호 장구도 없이 오히려 이들은 더워서 옷을 벗고 알몸으로 일했다. 나중에 에피소드 5회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내용인데, 여기에 이 작업에 투입된 400명의 광부 중 적어도 100명은 40일 전에 사망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처음에 사고에 투입됐던 우리 소방관들... 아...초기 진압자 대부분이 숨졌다고 하지만 이곳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방관과 그 아내를 보면 정말 너무 답답하고 답답해서... 남편이 이송된 모스크바 병원을 찾은 아내는 남편이 화재로 이렇게 된 줄 알고 줄곧 그 곁에 있었다. 물론 간호사가 "절대 면회 사절"과 계속했지만 그녀의 간곡한 부탁에 30분만 용서 받고 최대한 남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왜 방사능 이야기 안 하나요? 무조건 안 돼, 떨어져라고만 해놓고 지금 이 병원으로 옮겨진 소방관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위험에 처했는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당연히 그녀는 남편 곁에서 간호를 계속한다. 심지어 임신하고 있다. 아……
    목숨을 걸고 옥상 잔해를 제거하기 위해 투입된 인간들 원래는 독일에서 공수한 로봇으로 잔해를 제거하려 했지만 그 얄팍한 소련의 자존심에게 제대로 방사능 수치를 알려주지 않아 독일에서 공수한 로봇은 작동할 수 없다. 즉 독일 로봇은 방사능 2000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었던 것이다. 이곳 원전은 이미 15000개 이상의 방사능 수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독일에 그 같은 높은 수치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결국 로봇 대신 인간이 목숨을 걸고 그 현장에 투입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사고 현장에 투입됐는지는 더 이상 밝히지 않겠다. 참으로 슬프고 답답한 장면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이제 심판의 날이 다가왔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책임을 묻는 재판이 어느 날, 증인으로서 우리의 레가소프가 나온다. 물론 전날 KGB는 그를 찾아와 증언을 하라고 위협한다. KGB 인간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굳이 설명하지는 않지만 참으로 악랄하고 집요한 인간들이라는 것만 말한다. 물론 에피소드 5회에 걸친 이 재판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초등학생도 알 수 있듯이 간단히 원자력 원리부터 설명하면서 1986년 4월 26일에 일어난 폭발사고를 재구성했는데 정말 이 부분은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5회까지 바쁘게 달리다가 몇 번 멈췄는지 모른다. 레가소프는 재판 후 다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었다. 물론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가 호흡할 수 있는 직업, 연구, 동료, 직업 등을 모두 박탈했다. 레가소프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2년 뒤인 1988년 4월 26일 자살했으며 그가 남긴 회고록 음성테이프는 소련 과학계에 유포됐다. 그의 자살로 테이프를 묵살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그의 사망 후 각료들은 마침내 RBMK 원자로의 결함을 인정하고 제2의 체르노빌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원자로 개량을 시작했다.

    우라나 호뮤크는 과학자들의 진실과 인류를 위한 헌신과 봉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허구의 인물이라고 한다. 보리스 셰르비나 재무장관은 체르노빌로 파견된 지 4년 4개월 만에 사망했다. 발암 제공자인 체르노빌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빅토르 브루카토프, 아나톨리 다트로프, 니콜라이 포민은 고작 강제노동 10년형을 선고받았고, 더 재미있는 것은 니콜라이 포민이라는 작자는 출소 후 직장으로 복귀했는데 그 직장이 바로 러시아 칼리닌 원자력발전소란다.

    당시 처음 진압을 위해 투입된 소방대원 제복은 여전히 프리피야트 병원 지하에 남아 있지만 현재도 방사능 수치는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60만 명 이상이 출입금지구역 재생을 위해 징집됐으며 이들에 대한 방사능 관련 질환과 사망설은 퍼졌지만 소련 정부는 이들의 생사에 관한 공식 기록을 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1991년 해체 전까지 소련을 통치했지만 2006년 그는 체르노빌 용해가 소련 붕괴의 진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썼다고 한다.

    체르노빌 희생자 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추정되는 사망자 수는 약 4,000명~93,000명이며 소련이 발표한 공식적인 사망자 수는 1986년부터 지금까지 그대로인 '31'명이다.The official Soviet death toll, unchanged since 1986... is 31. 고통받고 희생된 모두를 기리며...

    * 추석 연휴 기간 미드치체르노빌의 정상 주행을 무사히 마쳤다. 많은 분들이 넷플릭스 체르노빌을 본다고 하지만 나는 찾지 못해 와차에서 감상했다. 함께 봐준 동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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