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레인' 시즌3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덴마크

덴마크 오리지널 넷플릭스 드라마 더 레인 The Rain이 재난 장르의 마지막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갔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레인은 발암 드라마로 유명해 초반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상하게 욕을 하며 보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덴마크 드라마라서 미드와는 조금 다른 전개,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 주인공 라스무스가 잘생겨서 흥미롭게 봤는데 마지막 시즌이라는 걸 듣고 기뻤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더 레인은 비를 맞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죽은 이후의 세계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레인시즌1에서는 지하벙커에 숨어 목숨을 건진 시모네와 라스무스 남매가 몇 년 뒤 세상에 나와 다른 생존자들을 만나고 황폐화되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그렸다.

두 번째 시즌에서는 이 사태가 일어난 원인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라스무스에 대한 정체가 밝혀지면서 근원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이 다뤄졌지만 재해 장르에서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있었다.

레인 시즌3에서도 2시즌과 마찬가지로 언니 시모네의 동생 라스무스 지키기와 근본적인 원인 퇴치가 주를 이뤘다. 지난 시즌까지 거의 비밀이 드러났기 때문에 3시즌에서 새로 추가된 새로운 설정이 없어 긴장감이 적었다.

끝까지 철이 들지 않을 줄 알았던 주인공들은 여전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제멋대로였다. 드라마 에피소드 수에 맞추기 위해 시간을 벌어야겠지만 시모네는 쓸데없이 참견하느라 뭐가 우선순위인지 파악도 못하고 라스무스는 끝까지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줘 실망했다.

벙커에 숨어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해도 정말 이해하기 힘든 주인공 남매의 캐릭터 설정이 조금만 이기적이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을 텐데 아쉬웠다.

그래서 세 번째 시즌도 역시 주인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영웅물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전개됐다. 마지막 시즌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위해 다소 무리한 설정이 해결책으로 나와 당황했다.

 

주인공이자 이 드라마 설정에서 가장 주요한 캐릭터인 라스무스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퍼줘 이들을 도우려 하고 있으며 누나 시모네는 바이러스가 모두를 죽이자 이에 반대하고 있다. 라스무스의 주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를 잘 제어할 능력도 없으면서 이런 행동을 하려 하다니 기가 막혔다.

더 레인 시즌3의 배경은 다소 한정적이었지만 의외로 새로운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다. 다니엘은 아포칼립스 이후 나름대로 평화로운 삶을 살아온 생존자로 새롭게 출연하지만 주인공 캐릭터들과 달리 이타적인 캐릭터여서 좋았다.

두 시즌에 합류한 키라와 피가 매력적이었던 탓인지 올 시즌 주요하게 그려져 마음에 들었지만 마르틴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아쉬웠다. 나름대로 1시즌부터 등장했던 주요 캐릭터들이지만, 그렇게 보면 쓸모없는 예안도 거의 병풍급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예안은 원래 별로 쓸모가 없어 그것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레인 시즌3 초반 의 에피소드 한두 편을 보면 이 드라마가 어떻게 끝날지 예측됐고 레인의 결말은 이 예상과 거의 일치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져 약간의 충격을 받았지만 상당히 평이한 결말이라 지루했다. 레인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성급하게 마무리한 것도 아쉬웠다.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글을 쓰면서 레인시즌3의 단점만 쓴 것 같은데 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 때문에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흥미롭게 본 드라마여서 답답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중도 하차한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긴장감이 떨어져 아쉽다.

미드워킹 데드의 삶에 시즌을 계속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몇 시즌을 만들 수 있는 소재의 드라마지만 레인 제작진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면 3시즌을 마지막 시즌에 끝낸 것은 탁월한 결정이었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레인 시즌3는 모두 6개의 에피소드로 끝났다. 소재가 흥미롭고 덴마크 드라마라는 신선함이 있으니 한번 둘러보길 추천한다. 훈훈한 외모의 배우들을 보며 분을 삭이고 조금만 욕하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