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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증이나 부고가 자주 반복되는 원인인 편도종일때 항생제까지 약을 먹어도
    카테고리 없음 2021. 1. 8. 06:26

    만성적으로 반복될 때는 단순한 염증 질환이 아니라 면역 문제→만성피로나 전신쇠약 등의 원인도, 때로는 화병→불안→신경증 때문에 신경쇠약→염증→치료를 계속하게 되면 오히려 낫기 어렵고 1년 내내 만성화편도 부었을 때의 원인을 염증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병명도 편도선염 또는 인후염 등으로 부르게 된다. 병명을 이렇게 정의하면 그 원인 또한 모두 염증 탓이 된다.

    그러면 치료 역시 어떻게든 염증을 없애면 이 병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래서 진통소염제를 비롯해 항생제까지 함께 쓰게 된다. 이처럼 편도염증을 없애기 위한 무차별적인 약물 공세를 펼친 결과는 어떨까.

    이렇게 염증 없애는 약을 많이 먹으면 병도 씻은 듯이 나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나 주위 환자 가운데 이런 만성편도 문제 때문에 오래 약을 먹어도 반복적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30여 명의 여성 A 씨의 사례를 보자. 편도종 때마다 목이 붓고 아프며 음식은 물론 침을 삼킬 때마다 불쾌감이 발생한다. 목구멍 부위가 답답하고 뭔가 걸린 듯한 느낌도 늘 따른다.

    A 씨는 대학 선임연구원으로서 강의도 많이 해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이처럼 편도통증 때문에 강의를 하는 것도 무척 부담스럽다. 4시간 연속 강의가 있는 수요일이면 목이 쉰다고 했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이 다가오기가 두렵고 때로는 답답할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 이처럼 목이 안 좋을 때는 무엇보다 전신 피로감, 감기와 같은 컨디션 저하, 미열, 식욕 저하까지 동반돼 매우 고통스럽다.

    A 씨는 편도선이 부었을 때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지금까지 안 먹어본 약이 없어 목에 좋다는 영양제도 먹어왔다. 어머니도 늘 목 상태가 안 좋아 고생하셨기 때문에 나는 그냥 이게 유전체질인가 싶어 포기하셨다고 말했다.

    A 씨는 당연히 한약도 몇 번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어머니가 여기서 한약을 먹고 목이 한결 좋아졌다니 정말 마지막 치료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A 씨는 왜 이렇게 좋지 않았을까. 양약도 한약도 왜 다들 도움이 안 됐을까. 편도선에 염증이 많아서 생겼으니 양약이든 한약이든 염증을 없애는 약만 잘 쓰면 좋아질까.

    만성적인 편도선염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염증이 아니라 면역 및 점막 강화다. 이 병을 염증 질환으로 보는 서양의학적 관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소염제나 항생제까지 써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는 게 서양의학적 견해다. 그러나 원래 편도선은 면역기능인 알람기능을 해주는 신체부위다.

    염증이 생겨 목이 붓고 따끔따끔한 게 분명하다. 그러나 염증만 없애는 약만 쓰면 좋아진다는 단순한 치료 접근은 결코 옳지 않다. 그 이전에 도대체 왜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또 항생제까지 써도 염증이 또 생길까.

    이 문제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입안과 목구멍에는 언제나 공기와 음식이 드나든다. 그 안에는 무수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평소에도 아무나 드나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혹은 평소에는 괜찮은데 어느 시점부터 왜 이렇게 염증반응이 일어나 편도동통 증상이 생길까. 이는 단순히 편도 부위 자체의 염증 문제만 놓고 보면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이 문제는 만성피로, 신경쇠약, 면역저하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수면 부족, 체력 저하, 기타 약물 남용 등으로 인해 진액과 점막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입안도 혀도 목 주변도 모두 투명한 점막으로 덮여 있다. 이는 손발이나 몸통의 피부조직이나 마찬가지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얇아지면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기 쉽고 가려움증과 피부염증이 발생한다.

    똑같은 원리다. 목으로 정상적인 점막 조직이 잘 보호해야 하는데 입안이나 목구멍에서 점막 조직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건조되면서 그 두께가 미세하게 얇아지는 것이다.

    그러자 평소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혀나 입안, 편도, 후두 등의 부위의 보호막을 쉽게 뚫고 정착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물론 염증 반응에서 목이 따끔거리고 아픈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렇게 반복되는 문제는 염증만 없애는 소염제나 항생제만 쓰면 어떨까. 처음에는 염증이 한층 빨리 가라앉는다.

    그러나 이 약들은 쉽게 염증을 없애지만 염증 세포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목구멍과 입 안의 점막 조직도 건조하게 만든다. 그것 때문에 결국 점막계가 벗겨지고 그 조직들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약을 강하게 먹는 동안에는 조금 누그러뜨리고 약을 줄인 뒤에는 잠시 후 다시 목이 아픈 악순환이 반복된다. 여기에 A 씨는 강의에 목을 많이 사용한다는 악조건이 추가되자 1년 내내 목이 아프다.

    하지만 A양의 경우 또 다른 원인이 있었다. 아직 전임교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노와 불안으로 가득 찬 일상생활이 반복되고 있었다. 교수들의 반발이 많다고 한다.

    때로 성희롱이나 성희롱에 가까운 상황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한다.하지만 A 씨는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거나 문제를 제기하면 그동안 수십 년 들인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돼버린다.

    아니요, 그냥 참고 넘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겉으로는 웃으면서 마찰 없이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반복된다고 한다. 이런 일상적인 스트레스 자극이 만성피로와 전신쇠약 반응까지 일으킨다.

    일상의 불안, 긴장, 분노, 복잡한 생각, 지나친 걱정과 우려 등이 반복되면 뇌와 자율신경이 과민해진다. 자율신경이 여러 신체장기에 과민성 신경성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전신의 혈관과 근육을 수축시키는 동시에 전신의 기혈진액 소모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 불안하고 초조할 때 입이 바짝바짝 타오르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런 예다.

    A 씨처럼 불안과 긴장, 분노 자극이 누적되면 자율신경이 전신의 정액과 기혈을 빨리 소진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 안의 침 분비와 입 안의 혀, 목의 점막 조직도 방어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이를 염증이나 세균만 잡아먹으려는 방식으로 약을 쓰는 바람에 그동안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고 증상은 반복됐다. 만성적으로 편도선이 부었을 경우의 치료 관점은 염증 제거가 아니라 이 같은 면역과 자율신경과민반응을 보완하는 것이다.

    따라서 점막이 튼튼해지면 세균과 바이러스가 아무리 입이나 목을 넘나들어도 보호막 역할을 제대로 하기 때문에 염증 반응 자체가 작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염증을 치료하는 한약을 쓰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점막이 건조해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한약을 주로 처방한다. 여기에 이미 훼손된 기혈과 진액을 보충하는 보약 계통의 약이나 신경쇠약 보강 한약을 함께 처방하게 된다.

    한 달 뒤 A 씨는 한약을 먹고 목이 이렇게 좋아진 게 정말 기적적이다. 그리고 4시간 연습해서 나도 체력적으로 괜찮고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었던 것은 바로 이런 치료 관점의 차이 때문이다. 뭔가 신비한 목에 좋은 비방으로 치료했기 때문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 이면의 진짜 원인에 대한 치료 접근이 주효한 것이다.

    문한의사 강영혁(분당 경희심좌 한의원)

     

    편도선염이 약을 오래 먹어도 낫지 않는 경우에는 기저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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